[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킴 존스는 그의 두 번째 펜디 레디 투 웨어 패션쇼에서 하우스의 역사에 확고한 정체성을 부여한 유쾌한 반항 정신과 더불어 하우스의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디스코 시대의 화려한 매력은 모던한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다양하고 강렬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은 펜디만의 스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선구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안토니오 로페즈가 직접 스케치한 아카이브 속 로고는 아티스트가 가진 자유로운 감성에서 영감을 받아 스튜디오 54에서 펼쳐진 이번 컬렉션의 시작점과도 같은 존재이다.
킴 존스는 "펜디 하우스에 남은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살펴보면서 그의 주변 또한 둘러보았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와 그에게 흥미로움을 불러일으켰던 사람을 탐구했다."고 말하며 "칼의 친구이기도 했던 로페즈는 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선구적인 사고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포용하는 사람이고, 앤디 워홀을 비롯하여 스티븐 마이젤과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에도 안토니오 로페즈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스테이트 앤드 아카이브 오브 안토니오 로페즈 앤 후안 라모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안토니오 로페즈의 작품은 다시 한번 새롭게 선보여진다. 아티스트 특유의 브러시 움직임은 크림 카프탄과 실크 셔츠 위 우아한 추상화를 그려낸다. 그의 비유적인 드로잉은 인타르시아 가죽, 정교하게 짜여진 레이스, 은은하게 반짝이는 자카드 소재 위 존재감을 드러낸다.
펜디의 아이코닉한 백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그려지는 캔버스이자 펜디 하우스 공방이 지닌 노하우가 펼쳐지는 무대의 장이다. 바게트는 무지개와 같이 태피스트리를 직조한 디자인으로, 피카부는 그래픽적인 아트 워크로 탈바꿈했다. 로페즈의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백합 모티브는 에나멜 소재의 헤어 액세서리로 선보여졌으며, 플렉시글래스 소재의 후프와 은은한 메탈에서는 퇴폐적인 감성이 더해진 트로피컬 무드를 만날 수 있다. 레진 소재의 펜디 퍼스트 힐에는 1970년대의 감성이 스며들어 있고, 반짝이는 가죽 소재와 강렬한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펜디 퍼스트 백은 대담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킴 존스는 이번 쇼에 대해 "펜디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게스트가 있는 패션쇼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오랜 기간 실내에 갇혀 있었던 만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외출을 꿈꾸는 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페즈가 종종 댄스 플로어에서 발견하곤 했던 여성들로부터 나온 영감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리 홀, 티나 초우, 팻 클리브랜드, 비앙카 재거, 그레이스 존스와 같은 이 여성들은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전하고, 여성의 당당함에 끊임없이 찬사를 보내는 킴 존스의 컬렉션에 새로운 장을 연다.
"나의 펜디는 여러 세대를 아우른다. 모든 여성을 위한 컬렉션이다.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든 말이다."라고 킴 존스는 말한다. 그는 "로페즈의 여성과 펜디의 여성 모두 힘을 지닌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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