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단계서 성과…올 11월 시작되는 본격 탐사 기대 만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유럽우주국(ESA)의 태양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본격적인 태양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태양이 고에너지 입자를 폭발하듯 쏟아내는 '코로나질량방출'(CME)을 포착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탐사선의 이미지 장비 중 하나인 '솔로하이'(SoloHI)가 처음 포착한 CME로, 장비의 15%만 부분적으로 가동했지만 태양 표면에서 입자가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ESA에 따르면 이 장면은 지난 2월 12~13일 솔라 오비터가 궤도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근일점을 통과해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 뒤로 돌아나가던 시점에 포착된 것이다.
두 차례 이뤄진 CME는 솔로하이뿐만 아니라 솔라 오비터의 극자외선이미저(EUI)와 메티스 코로나그래프도 포착했다. EUI는 지난해 11월, 메티스는 지난 1월 17일에 각각 CME를 관측했지만 솔로하이는 이번이 첫 관측이다.
EUI와 메티스 코로나그래프, 솔로하이 등으로 포착한 2월12~13일의 코로나질량방출(CME) [ESA 제공]
지난해 2월 발사된 솔라 오비터의 공식적인 과학탐사 임무가 11월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고무적인 결과로 지적됐다.
현재는 태양 궤도를 돌며 각 과학 장비의 성능을 시험하고 조정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과학탐사 임무가 시작돼야 탐사선의 주변 측정 및 원격 관측 장비가 100% 가동된다.
지금까지 나온 성과는 부분적인 가동을 통해 얻은 것이며, 솔로하이가 포착한 장면도 4개의 감지기 중 하나만 부분 가동해 얻은 것이다.
CME는 태양이 고에너지 입자를 대규모로 우주로 분출하는 것으로 지구에 대규모 정전사태나 위성 오작동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솔라 오비터는 우주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CME 관측과 함께 태양 고위도 지역을 처음으로 탐사하는 임무도 맡고있다.
솔라 오비터가 탐사선 주변에서 측정하는 태양풍과 태양 자기장 자료는 태양의 11년 활동 주기와 관련한 베일을 벗기고 우주기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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