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연루 블리자드 개발자 맥크리 이름 딴 오버워치 '맥크리', 콜 캐시디로 개명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0.23 12:0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기 FPS(1인칭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인 맥크리(McCree)의 이름이 콜 캐시디(Cole Cassidy)로 바뀌었다.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는 23일 새벽 "콜 캐시디를 만나보세요. 10월 26일 참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맥크리 이미지를 남겼다. 2016년 출시돼 줄곧 맥크리였던 캐릭터 이름이 5년 만에 콜 캐시디로 바뀌게 된 것이다.
맥크리는 오버워치 출시 당시 공개된 21명의 캐릭터 중 한 하나다. 블리자드의 유명 개발자 제시 맥크리(Jesse McCree)의 이름을 본따 이름지어졌다. 그러나 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한창 '성추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던 중 동료들과 함께 퇴사했다. 제시 맥크리가 성추행 주요 가해자 동료들과 함께 성차별적인 사내 문화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7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성차별, 직원들에 대한 보복, 차별과 폭행 등을 방조한 죄, 임금차별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소장에는 ▲여직원이 쓰는 수유실에 남직원들이 들어와서 이곳을 회의실로 써야 된다며 여직원들을 내쫓은 점 ▲임신할 가능성을 이유로 여직원의 승진을 막은 점 ▲남직원은 업무 시간에 게임을 하고, 해야 할 업무를 여직원들에게 떠넘긴 점 ▲여직원이 근무 중 아이를 돌봐준 시설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을 비난한 점 ▲동료 남직원과 남자 상사가 여직원에게 작업을 걸며 강간에 대해 언급하고 비하적인 태도를 취한 점 ▲남직원들이 술을 마시며 여직원의 자리로 가서 부적절한 행동을 수차례 한 점 ▲액티비전 측의 상사와 함께 출장 간 여직원이 상사와의 성적인 관계 때문에 출장 중 자살하는 일이 발행한 점 ▲여직원이 자살하기 전 남자 직원들이 사내 파티에서 여직원의 누드사진을 돌려봤다는 점 ▲여직원들의 몸을 더듬거리거나 성적인 말을 건네는 일이 수차례 있었다는 점 ▲인사팀에 성추행 사실을 제보하면 강제 부서 이동, 일시 해고, 프로젝트가 거부당하는 일 등의 보복조치가 취해진 점 등 실로 엄청난 양의 성추문과 인사보복 행위가 적혀 있었다.
맥크리는 피스키퍼(Peacekeeper)라는 6연발 리볼버를 사용하는 총잡이 캐릭터다 마초적인 캐릭터와 높은 데미지의 단발 권초을 사용하는 탓에 조준 실력에 따라 캐릭터의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는 탓에 고수들이 선호하는 인기 캐릭터다.
하지만 제시 맥크리의 성추문 스캔들로 인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맥크리 캐릭터 이름을 변경한다고 발표했고 앞으로 게임 내 캐릭터에 실제 직원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성추문 스캔들이 불거진 지 3개월여 만에 맥크리 캐릭터의 이름이 콜 캐시디로 정해지자 네티즌들의 불만도 폭발했다. 네티즌은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맥크리는 영면하셨습니다", 맥크리=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NFL 구단으로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원주민 노예노동에서 기원한 데에 논란이 일자 워싱턴 풋볼팀으로 개명). 인종차별이 종식되자 성차별이라니. 대댄한 팀이다", "맥크리로 몇 년이나 불렀는데 캐시디라니. 누가 그 캐릭터인 줄 알겠어?" 등 트위터에 댓글을 달고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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