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부터 화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버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 내 샤프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시각) 로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새로운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했다.
로버 앞으로 샤프산 풍경이 펼쳐졌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4년부터 높이 약 5km의 샤프산 주변을 탐사 중이다. 사진 가장 오른쪽엔 '나파엘 나바로' 산이 보인다. 올 초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멕시코 과학자 '나파엘 나바로'의 이름을 따 명명된 지형이다.
큐리오시티는 위치를 이동한 뒤 항상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한다. 현재 위치한 곳의 주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촬영한 이미지는 지구로 더 쉽게 전송하기 위해 다소 낮은 화질로 압축된다.
나사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현재 멈춰있는 자리에서 촬영된 것이다. 연구팀은 로버가 보내온 사진을 확인하던 중 아름다운 경관을 발견,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촬영할 수 있는 가장 고화질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기존 흑백 이미지를 일부 수정해 완성됐다. 화성의 하루 중 각각 다른 두 시간대의 흑백 이미지를 합쳤다. 한 장은 화성 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 다른 한 장은 오후 4시 10분 촬영된 사진이다. 이후 파란색, 주황색, 녹색 등 색상을 더했다.
오늘로 화성에서 330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을 보낸 큐리오시티는 현재 9년째 활동 중이다. 상당한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로버에 탑재된 원자력 전지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큐리오시티 설계 수명은 14년으로, 앞으로 약 5년간 더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큐리오시티 임무는 지구 너머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이다. 그간 로버는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왔다. 팔 끝에 드릴로 표면에 구멍을 뚫어 암석 샘플을 채취한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과 생명체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메탄가스·유기 화합물 증거를 발견하는 업적을 세운 바 있다.
한편 큐리오시티 외에 2018년 착륙한 '인사이트'호, 지난 2월 예제로 분화구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도 화성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퍼서비어런스에 매달려 화성에 도착한 소형 드론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첫 동력 비행을 시작으로 현재 16번째 비행을 앞두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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