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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 지구 근접비행 - 전파신문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27일 낮(한국시간) 지구에 460㎞까지 근접해 지나간다.

지난해 2월 발사 이후 태양 주위를 돌며 목표 궤도에 다가가고 있는 탐사선의 처음이자 마지막 지구 근접 비행이다. 이를 통해 궤도비행 에너지를 줄임으로써 한 번도 관측되지 않은 태양 극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최대 24도 경사 궤도로 접근하게 된다.

ESA는 솔라 오비터 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 궤도보다 약 30㎞ 더 높은 460㎞까지 접근하는 과정에서 우주쓰레기가 많은 공간을 지나야 해 '가장 위험한 근접 비행'(ESA's riskiest flyby)이라면서 우주쓰레기의 위험을 재조명하는 자료를 냈다.

▲ 솔라 오비터 지구 근접비행 상상도.

솔라 오비터호가 지구 근접 비행 과정에서 우주쓰레기와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계산돼 있다.

지구 저궤도를 돌며 1년에 몇 차례씩 우주쓰레기와의 충돌을 피해 회피 기동을 하는 지구관측 위성들에 비하면 가능성은 크게 낮지만 지구 저궤도에 들어서는 만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라도 우주쓰레기와 충돌하면 탐사선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2016년 ESA의 지구관측 위성 '센티넬-1A'의 태양광 패널에 충돌한 우주쓰레기는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태양광 패널에 40㎝ 달하는 피해를 유발하며 발전 용량은 물론 위성의 방향과 궤도에도 영향을 줬다.

이런 작은 파편이 수억 개에 달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ESA 우주잔해실까지 나서 솔라 오비터의 지구 근접 궤도와 궤도 추적이 이뤄지고 있는 주요 우주잔해의 위치 등을 분석해 충돌 가능성을 산출하기도 했다.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금성을 지나거나 토성탐사선 카시니 하위헌스호가 목성을 근접비행 할 때는 이런 충돌위험 분석을 하지않았다.

ESA는 1999년 카시니 때와 2005∼2009년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세 차례에 걸친 지구 근접 비행할 때는 지금보다 위성과 우주쓰레기가 적었다면서 지구 근접 비행이 아직은 안전하지만 과거보다는 더 위험해 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라 오비터가 2천㎞ 상공까지 펼쳐져 있는 저궤도에서 벗어나 3만6천㎞ 상공의 정지궤도를 지나면 위험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면서 이때부터는 우주쓰레기와의 충돌을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구 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위성이나 앞으로 발사될 우주선에는 우주 쓰레기 상황이 점점 더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SA는 위성의 수명이 다했을 때를 고려하지 않고 수십년간 위성을 발사하다보니 우주 환경은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솔라 오비터는 지구를 스쳐지나가지만 우주쓰레기는 우리가 만든 지구만의 문제로 이를 청소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국제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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