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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어5호, 달 표본 싣고 지구에 안착 - 한겨레

지구 출발한 지 23일만에 달 왕복여행 마무리
중국, 미·러시아 이어 세번째 달 표본 수집국에
17일 새벽 중국 네이멍구 초원지대에 착륙한 창어5호 귀환선.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17일 새벽 중국 네이멍구 초원지대에 착륙한 창어5호 귀환선.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지난 6일 일본의 우주탐사선이 소행성 표본을 싣고 지구로 돌아온 데 이어, 이번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흙 표본을 싣고 지구로 돌아왔다. 11월24일 지구를 출발한 지 23일만이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달 표본 캡슐을 실은 창어 5호의 귀환선이 17일 오전 1시59분(현지시각)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지대 쓰쩌왕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달 표본 수집 국가가 됐다. 인류가 달 표본을 수집한 것은 1976년 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44년만이다. 귀환선은 이날 오전 1시께 베이징우주비행관제센터의 제어에 따라 고도 5000km 상공에서 궤도선과 분리해 본격적인 지구 귀환길에 올랐다. 귀환선은 오전 1시35분 이후 고도 120km 상공에서 초당 11.2km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뒤 두 차례 감속 과정을 거쳐 고도 10km 지점에서 낙하산을 펼쳤다. 중국국가항천국은 귀환선을 베이징으로 공수한 뒤 표본 캡슐을 개봉할 계획이다.
달 표본 캡슐을 담은 상승기가 착륙선을 발사대로 삼아 궤도선을 향해 이륙하는 모습 상상도.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달 표본 캡슐을 담은 상승기가 착륙선을 발사대로 삼아 궤도선을 향해 이륙하는 모습 상상도.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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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 탐사 13년…2020년대 3차례 더 계획
지난달 24일 대형 로켓 창정 5호에 실려 지구를 출발한 창어 5호는 12월1일 앞면 북서쪽 `폭풍의 바다' 내 화산지대 `몽스 륌케르'에 착륙했다. 이어 이틀 동안 로봇팔과 드릴로 땅속 2미터 지점까지 구멍을 뚫으며 표본 수집 작업을 벌였다. 수집 목표는 2kg이었으나 실제 얼마나 많은 양을 갖고 돌아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달 표본을 채취한 창어5호는 3일 다시 달 궤도로 올라가 6일 달 궤도선과 도킹(결합)한 뒤 일명 '물수제비 뜨기' 방식으로 몇차례 궤도를 수정하며 지구 귀환을 준비해왔다. 창어 5호가 착륙해 표본을 수집한 곳은 인류가 처음 탐사하는 지역이다. 과학자들은 약 13억년 전에 이곳에서 화산 분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가항천국은 이날로 창어 5호가 임무를 무사히 마침으로써 2004년 시작된 달 탐사 계획의 3단계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달 탐사 역사는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중국은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궤도선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처음으로 달 착륙선을 보낸 데 이어 2019년엔 창어 4호를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달의 남극 부근 뒷면에 착륙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2014년엔 창어5호 준비를 위한 연습선 창어5T1호를 보낸 바 있다. 중국은 창어 5호 이후에도 세 차례의 달 탐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엔 두번째 달 표본 수집-귀환을 위한 창어 7호와 창어 6호를 잇따라 달 남극 지역에 보내고, 이어 2027년엔 창어 8호를 보내 2030년대 유인 착륙을 위한 자료들을 수집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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