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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시비어런스, 또 일냈다…사상 첫 ‘화성의 소리’ 녹음 성공 - 조선비즈

입력 2021.02.23 14:07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2일(현지 시각) 탐사용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의 화성 착륙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 역대 화성으로 보내진 탐사선 중 가장 높은 성능의 카메라를 단 채 지구를 떠나,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화성에 안착했다.

해당 영상에는 화성 비행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 과정이 상세히 담겼다. 카메라는 이제껏 우주 공간으로 보내진 것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낙하산이 화성 표면에서 불과 11㎞ 떨어진 상공에서 펼쳐지는 순간부터, 퍼시비어런스가 착륙 지점을 향해 시속 1500㎞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며 사방에 모래 먼지를 날리는 모습까지 생생히 담아냈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표면에서 나는 바람 소리도 녹음했다. 수십억 년 전 호수가 존재한 것으로 알려진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잡아낸 소리다. 18초 분량의 오디오 파일에는 퍼시비어런스의 기계음도 포함됐다.

퍼시비어런스 착륙 통제실이 있는 미국 제트 추진연구소의 마이크 웟킨스 소장은 이번 영상이 화성 탐사 로버의 기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재까지 퍼시비어런스 하강과 착륙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2만3000여장과 함께 3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주르치크 NASA 국장 대행은 이번 영상을 공개하며 "퍼시비어런스는 이제 막 임무를 시작했지만, 이미 우주 탐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들을 포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머스 주어버켄 NASA 부국장은 "이번 영상은 우주복을 입지 않고도 화성 착륙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퍼시비어런스에 탑재된 카메라로 찍은 화성의 풍경. /NASA
총 27억달러(약 3조원)가 투입된 퍼시비어런스의 핵심 임무는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의 1년에 해당하는 687일간 토양과 암석 표본을 채취하고, 이중 30개 표본을 또다른 로버가 도착할 때까지 보관할 예정이다. 수거한 표본들은 다른 우주선에 옮겨진 뒤 오는 2031년 지구로 보내진다.

퍼시비어런스는 무게 1.8㎏, 날개 길이 1.2m인 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어티(Ingenuity)의 첫 동력비행도 시도한다. 이는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퍼시비어런스는 이달부터 30일에 거쳐 총 5번의 비행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목표는 최고 5m 높이에서 150m까지 비행하는 것이다. 성공시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이래 처음으로 지구가 아닌 곳에서 인류가 만든 비행체가 하늘을 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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